친야 성향의 댓글 조작 사이트, 가입 조건이 무려 친야 성향 커뮤니티 7개 회원 인증?

by 이원우기자 posted Jan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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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LIST의 좌표찍기 사진.png

<DDDLIST의 자표찍기 게시판 사진 출처:DDDLIST>

 

 

인터넷 뉴스 독자들이 많이 보는 정치 기사들의 댓글 판세를 분석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비판적 여론이 높은 경우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지지자들에게 독려하는 댓글 작업 사이트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1‘DDDLIST’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작년 10월부터 오늘까지 1690여개의 기사 링크 리스트가 올라와 있었다. 링크 옆에는 해당 기사에 대한 정보가 제공됐는데, ‘최초 확인 시점의 댓글 여론 판세경과 시간’, ‘현재의 댓글 여론 판세등이 나와 있었다.

 

DDDLIST는 사용설명서에서 악성 댓글 정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말하는 악성 댓글이란 주로 민주당에 부정적인 댓글을 뜻한다. 조선일보에서 해당 사이트에 대한 도메인 주소를 조회한 결과, 이 사이트는 지난해 3월 개설된 뒤, 작년 10월쯤 첫 좌표찍기가 이뤄졌고, 31일 오전 기준 1690여개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는 의미다.

 

해당 사이트에 이른바 정화가 필요한 기사의 좌표를 등록하는 것은 회원만 가능하다. 이 사이트의 회원이 되려면 딴지일보, 재명이네 마을, 오늘의 유머, 클리앙, 보배드림 등 DDDLIST가 제시한 친민주당 성향인 7개의 커뮤니티 사이트의 회원임을 인증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댓글 정화라는 목록을 만들어 매체명과 함께 기사 제목이 올라온다. 그 옆에는 해당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 상황을 나쁨, 열세, 보통, 우세, 좋음5가지로 구분해 표시한다. 민주당에 호의적인 댓글이 많이 달릴수록 여론이 좋거나 우세한 것이다. 민주당에 비판적이 댓글이 많을수록 상황이 나쁨으로 표시된다.

 

댓글 상황이 민주당에게 나쁘면 기사 제목 옆에 화력 지원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민주당에 유리한 여론이 형성되도록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 혹은 비공감을 누를 것을 독려하는 것이다. 댓글이 열세하다고 판단되면 추월 가능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반면 댓글이 민주당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세할 경우 고지선점이나 쐐기 박기의 꼬리표가 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지난 28일에도 댓글 정화를 위한 기사 목록 수십개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기사는 댓글 상황이 뒤집히기도 했다. SBS가 오전 1027분쯤 포털사이트에 올린 이재명 서울중앙지검 출석대장동 수사 14개월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해당 기사에는 초반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하지만 기사가 올라온 지 1시간 뒤 댓글 상황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를 옹호하고 검찰을 비판하는 댓글이 늘어난 것이다. 공감 비율도 바뀌었다. 이 대표를 비난하는 댓글은 비공감 수가, 검찰을 비판하는 댓글에는 공감 수가 각각 증가했다. 검찰이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제공,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댓글은 가장 높은 공간 수를 기록했다.

 

DDDLIST도 해당 기사의 댓글 초반 상황을 나쁨으로 분류했다. 이후 지지자들이 기사에 몰려가 댓글 정화를 한 뒤 댓글 상황은 우세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해당 사이트에는 정치 기사 50여개 좌표가 찍혔는데, 대부분 이 대표 관련 내용이었다. DDDLIST는 이처럼 민주당 지지자들이 댓글 상황을 관찰하고 작업을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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