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외면으로 장례 못 치를 뻔한 '김치통 시신 여야' 사단법인 도움으로 장례 치뤄

by 이원우기자 posted Jan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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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친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보관한 친모 사진.jpg

<친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보관해 온 친모 사진 출처:네이버>

 

 

15개월 된 딸의 시신을 3년간 김치통에 보관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김치통 시신 유기사건의 피해 영아가 관계 기관의 도움으로 뒤늦게 장례를 치렀다. 숨진 영아의 친부모는 모두 구속된 상태이고, 다른 유족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사신 인수를 거절하자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이하 대아협)가 나선 것이다.

 

대아협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 포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치통 속에서 발견된 영아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유족 대신 대아협 관계자 5명이 빈소를 지켰다. 사신은 오랜 기간 김치통에 유기 방치돼 있었던 탓에 수의를 입히기 어려울 만큼 부패된 상태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관계자가 분홍색 꼬까옷을 사서 관 안에 놓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유골은 강원 철원의 한 수목원에 안치됐다.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은 숨진 A양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포천시가 지난해 실종 신고를 하며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 포천시는 살아있었다면 만 4세가 됐을 A양의 생활 반응이 전혀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당초 친모는 소재 파악에 나선 경찰에 아이를 길에 버렸다며 딸의 사망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프로파일러 투입과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등을 통해 압박해오자 결국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는 20201월초 경기 평택의 자택에서 15개월 된 A양이 숨지자 관계 당국에 신고하거나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집 안 베란다에 시신을 방치해뒀다. 이후 시신을 케리어에 옮겨 친정집에 임시 보관했다. A양 사망 당시 친부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친부는 20204월 출소 후 딸의 시신을 자신의 본가인 서울 서대문구의 빌라 옥상으로 옮겼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1114일 이 빌라 옥상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김치통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친모는 아동학대치사, 사체 은닉과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로 친부는 사체은닉 및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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