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태국 현지에서 검거,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의혹 등 입 열리나..

by 이원우기자 posted Jan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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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사진.jpg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사진 출처:네이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검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의혹이 불거진 이후 해외로 도피한 김 회장이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날 도피 8개월만에 체포된 것이다.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과 함께 있던 양선길 쌍방울 그룹 회장도 함께 체포했다. 김 전 회장과 양 전 회장은 친인척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현지 오후 530분경 태빠국 현지 경찰에게 검거됐다. 검거 당시 김 전 회장은 양 회장과 함께 태국 방콕 북쪽 빠툼타니주의 P골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검찰은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된 쌍방울 금고지기김모씨가 주고받은 이메일과 김씨가 갖고 있던 연락처 등을 토대로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대한민국 수사당국은 김 전 회장의 도피 의혹에 대한 정보를 태국 경찰 산하 이민청 등에 제공했고, 현지 경찰이 최근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그동안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는 중이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김모씨 외에도 도박 자금줄역할을 했던 여성 등 도피를 도운 인물들을 쫓으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검찰 관계자는 쌍방울 그룹의 정관계 비리 의혹, 대북 송금 의혹, 배임, 횡령 및 변호사비 대납 등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95월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와 중국에서 만나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 등에 대한 사업 우선권을 따내고 그 대가를 북측에 준 의혹(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9년 한해 쌍방울 그룹이 여러 경로로 북측에 전달한 돈이 2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속 기소된 안부수 회장이 이끄는 아태평화교류협회201811월 고양시, 2019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각각 열린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경기도와 공동 주최했다. 검찰은 이때도 쌍방울이 아태협을 통해 행사 비용 수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사업 성사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에르메스 말 안장을 선물했고 롤렉스 시계 등을 사들여 북측 고위급 인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어치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횡령 사건에 김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CB는 김 전 회장이나 측근들이 실소유한 사실상 쌍방울 그룹의 페이퍼컴퍼니들이 사들였는데, 이 회사들의 CB 매수자금에 쌍방울 돈 30억원이 투입되고, 페이퍼컴퍼니 조합원이 출자한 지분이 임의로 김 전 회장 지분으로 바뀌는 등 4500억 상당의 손해가 발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쌍방울, KH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여러 사건에 연루된 김 전 쌍방울 회장에겐 황제 도피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김 회장이 검찰 수사망을 피해 지난해 6월부터 태국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데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하고 서울 강남의 유명 유흥업소 여자 종업원을 도피처로 불렀다는 등의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1년 한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은 태국은 비교적 범죄인 송환 협조가 잘 이뤄지는 국가이긴 하나 김 전 회장이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내는 등 귀국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실제 국내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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