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48억원 쓰고도 웃지 못한 바르셀로나.. 이런데도 더 용을 판다고?

by 스피라TV통신 posted Aug 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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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0만 유로(한화 약 2,048억원)을 투자했으나 바르셀로나는 웃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404:00(한국 시간) 홈구장 캄프 누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라요 바예카노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데 이어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패하지 않으며 바르셀로나전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긴 팀은 라요 바예카노가 유일했다.

 

전반 추가시간 바르셀로나의 수문장 테어슈테겐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홈에서 라요에게 무릎을 꿇을 뻔 했다. 그만큼 라요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매우 효과적인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때때로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날 라요의 볼 점유율은 32.5%에 불과했으나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은 이날 뎀벨레-레반도프스키-하피냐로 쓰리톱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페드로-부스케츠-가비로 중원을 꾸렸다. 수비 라인은 알바-가르시아-크리스텐센-아라우호로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뎀벨레와 레반도프스키, 하피냐로 구성된 쓰리톱은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하피냐는 공격 찬스에서 오픈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고 슈팅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도 바르셀로나 팬들이 기대했던 레반도프스키는 라리가의 높은 벽을 절실히 느끼며 본인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전혀 펼치지 못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현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레반도프스키가 보여준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레반도프스키 사진.jpg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선수 사진 출처: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형편없던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을 바꾼 선수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에 합류한 레반도프스키나 하피냐, 케시에가 아닌 팀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해 이적 압박을 받고 있는 프랭키 더 용이었다. 이날 더 용은 60분경 가비와 교체되어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30분이라는 짧은 출전시간 동안 28번의 패스시도와 2번의 키패스, 볼 경합 성공 4, 공중 볼 경합 성공 1, 리커버리 5회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가비가 60분 동안 기록한 수치에 2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6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가비는 패스 19, 볼 경합 성공 1회에 그쳤다. 무엇보다 더 용이 투입된 이후 답답하고 부자연스럽던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바르셀로나는 더 용 투입을 기점으로 경기력 자체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 용의 투입 이후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 좋아진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더 용은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의 붙박이 주전이자 수 연결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몇 시즌 전부터 노쇠화로 인한 기량 하락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부스케츠의 부족한 활동량을 커버해 온 것도 더 용이었다. 더 용의 존재 여부에 따라 부스케츠의 경기력도 크게 달라졌으며 부스케츠가 현재까지 팀의 대체 불가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만큼 부스케츠의 경기력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경기력도 크게 달라졌다.

 

,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부스케츠의 부족한 활동량을 커버하면서 팀의 빌드업을 능숙하게 지휘할 수 있는 선수는 프랭키 더 용이 유일한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망주 가비를 믿고 팀 내 고액 연봉자 중 하나인 프랭키 더 용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프랭키 더 용에 대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으며 그 가격 또한 적지 않은 금액이었기 때문에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로서는 더 용의 매각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여름 이적시장에서 FAAC밀란의 케시에를 영입한 만큼 충분히 더 용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비와 교체투입 되는 프랭키 더 용 사진.jpg

<가비와 교체 투입되는 프랭키 더 용 사진 출처:포포투,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더 용은 이날 단 30분만을 소화하며 바르셀로나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가비가 아닌 더 용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는 부스케츠를 대신해 가비를 교체 투입했더라면 부스케츠가 수비 과정에서 무리한 행동으로 퇴장 당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원활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로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승리를 거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더 용에게 몹쓸 짓을 하며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더 용에게는 돈이 없다며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이적시장에서는 돈을 펑펑 쓰며 선수들을 거듭 영입해 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르셀로나는 더 용의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더 용 영입을 강하게 원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더 용의 밀린 임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치졸한 모습에 네덜란드의 레전드 라파엘 판 더 바르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더 용을 천대하는 바르셀로나를 마피아에 비유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개막전을 기점으로 바르셀로나 내부에서 더 용 매각에 대한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의 예상과 달리 가비는 아직 1부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했으며 부스케츠의 노쇠화로 인한 기량저하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에 더 용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베르나르두 실바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외부 자원 영입에 사활을 걸 것이 아니라 더 용과의 틀어진 관계를 개선하는 게 먼저다.

 

더 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등 미드필더 라인의 어느 위치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베르나르두 실바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날개 공격수로 뛸 때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이다심지어 베르나르두 실바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다. 또한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하피냐, 뎀벨레, 안수 파티, 페란 토레스와 같은 날개 자원들이 흘러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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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세 얼간이' 사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사진 출처:네이버>

 

,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바르셀로나에서 실바와 더 용의 활용가치가 하늘과 땅차이라는 것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약점은 과거 유럽을 호령했던 시절과 달리 빈약한 허리라인이다. 과거 바르셀로나는 사비-이니에스타-부스케츠로 구성된 이른바 세 얼간이조합으로 스페인을 넘어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리오넬 메시가 경기장에서 자유롭게 펄펄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들어준 선수들이 바로 이 세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에는 과거 세 얼간이의 기량에 근접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는 프랭키 더 용이 유일하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더 용을 매각하고 베르나르두 실바를 영입한다면 팀 내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선수를 처분하고 양질의 자원이 흘러넘치는 포메이션에 전력을 보강하는 자충수를 두는 것이다.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온 바르셀로나는 최근 구단의 여러 자산을 매각하여 자본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바르셀로나가 사활을 걸며 투자한 투자가 만족스럽지 않음이 확인됐다. 물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리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이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더 용을 끝내 매각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유일한 희망을 잃고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자타공인 유럽의 빅클럽이며 많은 이들이 드림클럽으로 꼽는 팀이다. 이제서라도 바르셀로나가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길 바래본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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