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에 졸전을 거듭한 벤투호. 언제까지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만 기용할 것인가?

by 이원우기자 posted Sep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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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사실상 최종 평가전에서 최악의 졸전을 기록했다. 지금 이 모습이라면 카타르 월드컵은 불보듯 뻔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첫 평가전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극적인 프리킥 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으며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카메룬을 상대로는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손흥민의 헤딩 득점으로 한점차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득점이후 세리머니하는 손흥민.jpeg

<득점이후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선수 사진 출처:네이버>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대한민국 축구에 현대축구의 트렌드인 빌드업축구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빌드업이란 세밀한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낮은 위치에서부터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장악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벤투 감독이 주로 기용하는 대표팀 선수 가운데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를 제외하면 빌드업 축구에 적합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손흥민 등 세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그나마 이재성이 준수한 볼 간수 능력과 패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포르투갈, 우루과이의 수준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의도대로 볼을 전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하지만 벤투 감독으로부터 끝내 외면받은 선수들 가운데 빌드업 축구에 적합한 선수들은 분명 존재한다.

 

유럽 무대에서 실패 이후 국내 무대로 복귀해 재기에 성공한 코리안 메시이승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에 빛나는 이강인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것은 대한민국의 재능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그동안 이강인은 부족한 활동량과 수비가담 문제로 인해 벤투 감독에게 외면받아 왔다. 부임 초반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던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3월 있었던 요코하마 참사이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최전방에 배치한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원했던 역할을 온전히 소화해내지 못한 채 0-3 참패에 원인이 됐다. 당시 가뜩이나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이강인은 요코하마 참사이후 벤투 감독에게 완전히 외면 당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도 대한민국의 재능으로 불리는 이강인을 마냥 외면할 수 없었다.

대표팀 제외 이후 절치부심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부족한 활동량과 수비가담 문제를 해결했으며 공격전개 시 공을 끌던 모습도 고쳤다. 또한, 소속팀에서 코너킥, 프리킥 등 전담 키커로 나서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요코하마 참사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벤투 감독으로부터 소집을 명받았다.

 

하지만, 1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에게 허락된 출전 시간은 단 1분도 없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이강인.jpg

<벤치에서 대기중인 이강인 선수 사진 출처:네이버>

 

벤투 감독은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도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강인을 외면한 채 프리메라리가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K리그에서도 부진하고 있는 나상호를 선택하는 불통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소속팀과의 이적 문제로 프리시즌 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며 이적 후 출전 기회가 전무하다시피 한 황의조를 후반 교체 투입해 황의조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황의조는 코스타리카전에서 의욕만 앞서 슛팅을 남발하며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룬전에서도 그를 선택한 것이다. 결국, 월드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어떻게라도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던 황의조는 볼 경합 상황에서 부상을 입어 투입 7

분여 만에 교체아웃됐다.

 

부상입은 황의조.jpg

<부상으로 교체아웃 되는 황의조 선수 사진 출처:스포츠조선>

 

이번 평가전 내내 이재성, 황희찬, 나상호 등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의 부족한 볼 간수 능력과 패스 능력 탓에 빌드업 등 공격전개 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진 이강인을 끝내 외면했다. 볼이 원활하게 전방으로 넘어오지 않자 파이널 서드에 위치해야 할 손흥민이 2선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이 계속 연출됐다.

 

또한,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수들은 반대 공간이 열려있음에도 불구하고 횡패스를 시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속공으로 빠르게 연결되야 될 상횡에서 패스가 빠르게 전개되지 않으니 카메룬 선수들은 여유있게 공간을 커버했고 대한민국의 공격은 답답한 지공으로 바뀌었다. 만약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있었더라면 빠르고 정확한 횡패스를 통해 열려있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였다. 또한, 2선에서 능숙하게 찬스를 메이킹해 줄 이강인이 있었다면 손흥민이 2선까지 내려와 공격을 전개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프린터인 손흥민이 파이널 서드에 계속 위치했었다면 카메룬이 라인을 올리지도 못했을 것이고 후반 라인이 벌어지는 현상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벤투호의 축구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를 시종일관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점유율의 대부분은 우리 진영에서 이루어지며 볼 키핑과 패싱 능력이 떨어지는 2선 라인 탓에 공격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기 싶상이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우리에게 한번 뺏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팀이다.

 

벤투 감독.jpg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마법사가 아닌 이상 20년간 훈련과 경기를 뛰어온 선수들의 부족한 볼 키핑, 패싱 능력을 단 3달 만에 바꿀 수는 없다.

 

국가대표팀은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뽑혀야 되는 것이 맞다. 단지 감독 본인의 입맛에 맞다고 그들의 출전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K리그에서 훨훨 날고 있는 이승우를 제외하고 나상호를 소집한 것과 소속팀에서 뚜렷한 활약이 없는 황희찬을 출전시키고 라리가에서 도움 1위에 올라있는 이강인을 벤치에만 앉혀 둔 것은 벤투 감독의 오판이 분명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가 아닌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해야만 한다. 벤투 감독이 끝내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이번 월드컵은 3전 전패로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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