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野 내부도 화들짝... "역풍 불라" 입단속

by 스피라통신 posted Sep 19,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4444.jpg

<사진출처 : 더팩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암시 발언 등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 취임 4개월 만에 당 지도부 중심으로 '탄핵론'이 고개를 들자 중도층 반발, 여권 결집 등 역풍을 우려해 재빨리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금기어가 된 '탄핵'의 재등장은 여야 극한 대치 국면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자당 의원들에게 '탄핵 언급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탄핵'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대통령 탄핵이나 사퇴, 퇴진 등의 표현은 신중해달라"는 의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당 안팎의 강한 우려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5일 일각의 '탄핵 암시' 발언에 대해 "불안해하니까 탄핵하자,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한 중진 의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말할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얘기다. 헛소리"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하는 게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논쟁할 때 탄핵이 쑥 나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당내 상당수는 그런(대통령 탄핵) 생각에 대해 '글쎄 왜'라는 느낌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야권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지난 7월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이었지만 정치권 반응이 뜨거웠다. 윤석열 정부 인사 논란, 대통령실 및 김건희 여사 의혹 등으로 윤 대통령도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 탓이다.

이후 이달 들어 당 지도부에서 '탄핵 암시' 발언이 다시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날인 지난 8일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 긴급 회의에서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과거 정치적 문법과 신공안시대로 돌이키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13일에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석 민심을 전하며 "'대통령이 뭘 모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5일 간 당 지도부에서 탄핵 암시 발언이 반복 노출된 것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탄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두 번의 탄핵 시도'에 대한 교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 국정 파탄 등의 이유로 2004년 3월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바 있다. 역풍은 거셌다. 16대 국회에서 49석에 머물렀던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 여당으로 몸집을 키웠고, 탄핵에 찬성했던 새천년민주당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탄핵 역풍을 타고 당선돼 현재 당내 중진이 된 이들은 누구보다 '탄핵'이 불러올 정치적 파장을 알고 있는 셈이다.

2016년 두 번째 탄핵 시도는 정치권 바깥에서부터 바람이 밀려왔다. 국정농단 사건 보도 이후 '탄핵' 촛불시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정치권이 응하는 모양새였다. 여기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박계 의원들의 동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명확한 법 위반과 이에 따른 여론 형성 없이 정치권이 나서 탄핵을 추진할 경우 중도층이 반발하고 상대 진영이 결집하는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여권에선 바로 '이재명 대표 수사 맞불용'이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취임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의 임기를 운운하며 서슴지 않고 탄핵을 노골적으로 내뱉는 뻔뻔한 태도는 대선에 불복하는 오만불손 그 자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대통령 탄핵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대국민 협박이자 선동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여 투쟁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내 탄핵 암시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음 총선 때 탄핵 문제를 이슈로 전면에 내걸고 200석(탄핵 가결 정족수)을 얻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지금 (윤 대통령이) 법률적으로 딱히 위반한 것도 없는데 무능하다고, 지지율 낮다고 탄핵 이야기를 자꾸 하면 진짜 탄핵 카드를 뽑아 들 때 역풍 맞을 우려가 있어서 신중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탄핵 발언' 등을 자제시키는 당내 리더십을 꾸준히 보여야 한다고 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1. [단독][공수처 1호 기소 사건①] 박수종 전 검사의 ‘박재벌’ 플렉스 법정 진술

    Date2022.09.24 By발행인,대표기자 Views21811 file
    Read More
  2. 사퇴 압박받는 한상혁… 검찰, '종편 재승인 심사' 방통위 압색

    Date2022.09.24 By스피라통신 Views11370 file
    Read More
  3. CNN 메인 장식한 尹대통령... "미국 의원들 욕하는 모습 포착"

    Date2022.09.24 By스피라통신 Views14804 file
    Read More
  4. "주가조작 수사기록 공개되면…" '김건희 특검법' 더 무게 실리나

    Date2022.09.19 By스피라통신 Views14805 file
    Read More
  5. '윤석열 탄핵' 野 내부도 화들짝... "역풍 불라" 입단속

    Date2022.09.19 By스피라통신 Views12436 file
    Read More
  6. '거짓 해명' 김명수 대법원장 수사팀, 임성근 전 부장판사 참고인 조사

    Date2022.09.14 By스피라통신 Views12648 file
    Read More
  7. 윤, 이원석·한기정 임명 강행 수순

    Date2022.09.14 By스피라통신 Views11625 file
    Read More
  8. 대낮 공공장소에서 투약... '마약 청정국'은 옛말

    Date2022.09.13 By스피라통신 Views9665 file
    Read More
  9. 이재명 "민생엔 피아 없다"... 尹에 영수회담 다시 한번 촉구

    Date2022.09.13 By스피라통신 Views13484 file
    Read More
  10. [신뢰도 조사] 신뢰도 가장 낮은 현직 대통령 윤석열

    Date2022.09.12 By스피라통신 Views14474 file
    Read More
  11. “정의연 해체” vs “소녀상 보호”… 보수·반일단체 심야 충돌

    Date2022.09.12 By스피라통신 Views14676 file
    Read More
  12. '법카 유용 의혹' 김혜경 측 "7만8천원 누가 어떻게 계산했는지 몰랐다"

    Date2022.09.07 By스피라통신 Views9654 file
    Read More
  13. 유동규 "곽상도에 50억 줄 방법 김만배와 의논... 대가성 없었다"

    Date2022.09.07 By스피라통신 Views12839 file
    Read More
  14. 푸틴, 이빨 드러냈다... 러시아 폭탄 선언에 유럽 '요동'

    Date2022.09.06 By스피라통신 Views9612 file
    Read More
  15. '힌남노' 사망 3명으로↑... 포항 지하주차장 실종자 숨진 채 발견

    Date2022.09.06 By스피라통신 Views11492 file
    Read More
  16. [파타야 살인③] ‘둔기로 머리 폭행’ 살인죄 17년 선고… 만약 둔기로 머리 폭행한적이 없었다면?

    Date2022.09.04 By발행인,대표기자 Views25662 file
    Read More
  17. 현대차 기아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큰 타격, 로이터 "공략 차질"

    Date2022.09.03 By스피라통신 Views12797 file
    Read More
  18. "론스타에 95% 승소" 법무부 주장은 '대체로 거짓'

    Date2022.09.03 By스피라통신 Views14595 file
    Read More
  19. "6만 공연도 화장실 2600개 필요한데... " 논란 속출하는 BTS 부산공연

    Date2022.09.01 By스피라통신 Views11421 file
    Read More
  20. 건물도 붕괴할 위력 '힌남노' 한반도로 방향 틀었다

    Date2022.09.01 By스피라통신 Views10777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08 Next
/ 108

사용자 로그인